배달 대행을 하면서 많이 하는 실수가 뭘까?
나로서는 벌써 여러 번 했던 실수인데, 음식을 다른 집에 놔두고 온 것이야.
지금까지 5번 정도 있었던 것 같고, 스스로 변명의 여지가 없어.
그런 일이 있으면 어떻게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할까 고민해서 다행히 큰 문제가 되지는 않았어.
제일 심하게는 아파트 자체를 혼동해서 다른 아파트에 호수만 제대로 놔두고 온 경우도 있었어.
신축 아파트로 고객분과 재통화 후 다시 가져다 드렸고 크게 늦지 않아서 고객분들도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셨지.
"근데 말입니다."
어제가 대박이었어.
오랜만에 좋은 동선으로 가격도 꽤 높은 코스로 3배차가 되었던 거야.
첫 매장과 두번 째 매장이 3분 정도 간격으로 음식이 나왔고, 5100원, 4700원 정도로 코스가 짜였지.
그리고는 세번 째 매장이 가는 길에 딱 있는데, 음식 조리 시간도 딱 맞더라고, 배달팁은 3700원
원래 자의로 3배차는 거의 안하는데, 이러니 욕심이 나잖아.
이렇게 코스를 짜고 마지막 매장 음식까지 픽업을 잘 했어.
원래대로라면 순서대로 가져다 주었어야 하는데, 마지막 매장 음식에 음료가 있어서 역으로 가져다 주었지.
첫 음식 픽업이 제일 빨랐지만, 고객분께 가져다 드리는데, 픽업까지 20분에 끊었어. 음... 잘했다는 것은 아니야. 최소한의 도리를 지켰다고 생각하는 거지.
신호위반은 없었고, 마지막 아파트 가져다 드리는데, 잠깐 인도 주행이 있었지.
음식 픽업부터 마지막 고객분까지 전달하는데, 토탈 걸린 시간이 25~30분 정도 소요되었을꺼야.
흔한 경우가 아니지만 약 30분에 13500원을 벌었지.
그런데 30분 정도 지나니까 마지막 매장에서 전화가 온거야.
"저기 아까 00모텔 손님 음식 잘 전달해주셨어요?"
"네 아까 벨 눌렀더니 놓고 가라고 하셔서 잘 놓고 왔습니다."
"손님이 못 받으셨다고 하셔서요."
머리가 띵 하더라고,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음식을 받고는 못 받았다고 하는 양치기 손님을 만났구나.' 라고 말야.
"제가 알아보고 다시 연락 드릴께요."
매장에는 이렇게 말해 두고...
00모텔에 전화를 먼저 걸었어.
데스크에 계신 담당자분께 자초지종을 설명했어.
"그래서 605호에 놔두셨다는 말이죠. 잠깐만요. 조끼 입으신 분 맞죠?"
"네~"
"CCTV 보니까 605호가 아니라 805호에 두고 가셨네요. 거기 손님도 가지고 가셨다가 다시 밖에 놔두셨어요."
다시 머리가 띵~ 했어.
빼박캔트... 완전 내 실수잖아.
동시에 주문고객을 의심한 스스로도 부끄럽고, 이렇게 알려준 모텔 담당분께도 고맙고 그런 감정이 교차하면서,
원래 주문고객분께 전화를 드렸어.
역시 다시 설명을 드리며,
"805호에 가시면 음식이 있으실텐데요. 제가 죄송해서 문자로 계좌주시면 배달팁은 다시 돌려드릴께요."
라고 말을 했지. 정말 뚱한 목소리였지.
전화를 끝고 잠깐 생각해보니 내가 그 분들 입장이라면 배달팁으로는 기분이 좋을 것 같지 않았어. 그래서 문자로 다시 정중하게
'4000원은 너무 적은 것 같아, 만원으로 돌려 드리겠습니다.' 라고 적어서 보냈어.
음식료 16000원 이었고, 다시 가져가고 다 돌려달라고 하셔도 할말이 없었는데,
문자로 계좌가 왔고, 약속했던 만원을 돌려드렸어.
그리고 서로 훈훈하게 문자를 주고 받았고, 음식 가격이 적었던 것도 다행이었고, 좋은 고객분들이 너그럽게 이해를 해주셔서 감사했지.
교훈은... 역시
빨리 돈 벌려고 욕심 내지 말자.
생각을 복기해보니 3배차를 하지 않았거나, 순리대로 첫 픽업부터 배송을 했다면 좀 더 좋았을꺼야.
그래서 앞으로는 더 신중하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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