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배달을 안 했더니 뭔가 좀이 쑤셨어.
매일 7시간 정도를 근무하며 습관이 되었는지 밖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며칠이었지.
그러던 어느 날 메세지가 왔는데, 설문 메세지였지.
배민커넥트에서 일을 왜 안하냐는 메세지 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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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다가 콜을 받지 못해서 배민커넥트와 거리가 멀어졌는데,
일반 배달 대행에서 일을 하다보니 배민커넥트 일을 한다는게 쉽게 마음 먹기 어려웠어.
일반 배달 대행 퇴사를 했으니 '이제 배민커넥트를 해봐야겠다.' 마음을 먹게 되었어.
운송수단이 자전거로 되어 있었는데,
오토바이로 바꿔야 했지. 오래 걸릴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틀만에 끝났어.
본인 명의로 되어 있는 오토바이와 유상종합보험이 조건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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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증권을 보냈는데, 유상종합보험이 제대로 명시되어 있지 않아서
다음 날 다시 메세지가 왔고 유상종합보험이 명시되어 있는 증권을 보내주니 운송수단이 오토바이로 바뀌어져 있었어.
배민라이더스 앱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했지.
뭐든지 처음은 괜히 설레고 무섭고 떨리지.
일반 배달 대행에서 꽤 트레이닝이 되어 있지만 배민 어플의 인터페이스가 다른 부분은 처음에 감을 잡아야 하는 부분 이었어.
AI 배차 일은 프로모션이 있어서, 두렵지만 바로 AI 배차로 설정해서 일을 진행 했어.
초보자라서 그럴까.
초장부터 B마트 픽업을 묶어서 두건을 주더라고.
첫 건은 잘 전해 주었어.
두 번째 건이 문제 였지. 아파트 고객분이었는데, 공동현관에서 호출을 했지만 응답이 없더라고, 대략 7번 정도 했어.
그리고 바로 전화를 걸었지. 두번 정도 였을까? 역시 응답이 없는 거야.
다음 배정 받은 일은 없어서 마음은 정말 편안했지. 그래서 고객센터 이걸 줄여서 '고센'이라고 부르더라고.
고센에 메세지를 보냈어.
오래 걸리지 않고 피드백이 오더라고,
"고객님과 연결이 안되니 물품을 다시 회수해주세요."
문의는 종료되고 다시 B마트로 회수를 진행했어. 회수배차까지 주었는데, 내가 서툴러서 회수배차가 진행되는지도 잘 몰랐지.
일반배달대행에서는 회수배차는 거의 없으니까. 기다리던가, 가지고 다니던가 하니까.
하지만 밖에는 비가 막 퍼붓고 있었어. 거기다 멍청하게 우비도 안 챙겨버린거지.
비를 쫄딱 맞고 B마트로 다시 회수해서 전달했어.
집으로 우비를 챙기러 가는데, 고객분과 연락이 닿았는지 다시 배달 진행 가능하냐고 물어보더라고,
아쉽지만 우비를 안챙겨서 우비를 입어야 한다고 메세지를 보내고 집으로 도착했지.
그렇게 3건을 처리하고 집으로 들어오니 나가기가 정말 싫은 거야.
일반 배달 대행할 때는 이렇게 집으로 들어온 기억이 없었는데...
그래서 몸도 좀 안 좋고 해서 소파에 누워서 잠시 잠들었지.
다시 일어나니 오후 4시가 넘어버렸어.
간단하게 먹을 것을 먹고는 17시 프로모션을 받으러 출발했지.
먼저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배차부터 픽업까지 매우 자연스러웠지.
역시 AI로 시작하는데, B마트 부터 출발이었어.
아까처럼 B마트 두 건으로 첫번째가 아까 그 아파트였어. 재밌지 않아.
첫 고객분은 공동 현관도 잘 열어주시고 현관 앞에 두는 미션이라 어렵지 않았지.
두 번째 고객분도 문을 잘 열어서 받아 주었어.
스타트가 아무 문제 없이 해결되니 용기가 생기더라고.
그렇게 2시간 동안 총 6건을 진행했어.
9건 째를 하는데, 비가 막 쏟아지더라고 이번에는 우비를 챙겼지만 비를 맞으면서 일을 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았어.
배달의 민족의 제일 장점은 이거 였어. 일을 하다가 들어갈 수 있다는 점.
왠만하면 나와서 일을 하는데, 비 맞고 일하는 것은 정말 싫거든, 근데 일반 배달 대행은 묵묵히 그냥 해야해.
그게 익숙했는데, 오늘 여러가지 마음이 교차하더라.
앞으로 또 어떤 마음이 교차할지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를 돌다가 가라앉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