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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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커가다보니 아빠로 살아가는 게 더 힘들다.

매달 나가는 돈은 늘어가는데 버는 돈은 한정적이니까.

혼자 잘 살아가는 것도 어려운 세상인데 부족한 돈을 더 벌어야 하니 다른 뭔가를 찾아 봤다. 배달 대행이 제일 눈에 띄었지.

구글링을 통해 블로그와 유투브 영상을 먼저 뒤져 보면서 생소한 용어들이 많다는 것을 느꼈지.

우리집도 치킨이나 피자를 시켜 먹으며 간혹 기사분들을 만났는데, 직접 일을 하려고 생각했더니 일 자체에서 수준이 낮은 일이라는 생각이 잠깐이나마 스쳤던 것도 사실이었어.

와이프에게도 물어보니 썩 좋은 반응은 아니더라고,

돈이야 더 벌어오면 좋지만 혹 배달 사고도 걱정이라고 하고, 그래서 괜히 쓸데없는 일 만들지 말라는 태도가 섞여 있는 거지.

 

하든 안 하든 더 알아보겠다는 오기가 생겼던 것도 사실이라 계속 정보를 탐색했더니

배달 대행으로 2억 넘게 벌었다는 뽐뿌 글이 있는거야.

http://m.ppomppu.co.kr/new/bbs_view.php?id=freeboard&no=6613723

 

배달대행으로 2억 넘게 번 썰.txt 장문주의

뽐뿌 공식 배달대행직원입니다 .. 가끔 배달대행 글쓸때마다 돈을 얼마나모았는지 궁금해하시는분들도계시

m.ppomppu.co.kr

솔직히 부럽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지.

평균 12시간 주6일  또는 한달에 2회 정도 쉬면서 돈을 벌면 월 평균 500만원 정도 번다고 하더라고,

글을 읽으니 왠지 '나도 할 수 있다.' 는 자신감이 생겼어.

 

또 다른 블로그를 보았어.

https://blog.naver.com/swf1004/221384641013

 

배달 대행기사 3주 체험기

글/장수경 한겨레신문 기자 "쌀국수가 불까봐 기어를 당겨서인지, 배달대행업체에서 빌려준 오토바이가 부...

blog.naver.com

한겨레 기자의 배달 대행 기자 3주 체험기였지.

기자 본인 직접 체험 한 듯한 글이었고, 현장감도 느낄 수 있어 좋았던 글이었지.

배달 대행에 긍정적인 이슈와 부정적인 이슈도 함께 거론해주어 정보로서 도움이 된 것도 사실이었고

 

유투브에도 다양한 영상이 있더라고 용어는 역시 생소했고, 경험이 없으니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했지. 포기 할 정도의 두려움은 아니었지만...

초보자 입장에서 배달 대행 일에 대한 전체 레이아웃을 설명해주는 콘텐츠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어.

그리고 솔직히 직접 일을 해보니 솔직한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생각도 많이 하고 있고,

배달 대행 기사의 치부를 정확하게 말해 주는 생산자가 안 보인다고 말하고 싶다. 이건 최근에 드는 생각이고,

 

당시에는 일단 '울며 겨자 먹기.' 라는 심정으로 직접 경험을 해보고 판단을 하자는 생각이었고, 많은 선택지에서 '배민 커넥트' 가 제일 마음에 들었어. 

 

우아한 형제들이라는 회사에서 만든 어플 '배달의 민족' 을 줄여서 '배민'이라고 부르는 것은 알꺼야.

배민은 '라이더스'와 '커넥트' 라는 조직을 만들어 배달 기사를 운영하고 있어,

배민 라이더스는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는 배달 기사를 모집하고, 회사에서 직접 오토바이를 대여 형태로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알아보니 하루에 약 1만 3천원 정도를 내고 오토바이를 리스하여 배달 대행을 수행하는 기사를 '배민 라이더스'라고 하는 거지.

조금 강제성이 있다는 것이 느껴졌는데, 최근에는 근무 시간을 주당 최대 60시간을 초과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생긴 것 같아.

주당 최대 60시간은 맥시멈에 대한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최소 시간에 대한 설명이 부족해서 선택지에 포함하기가 싫었어. 리스료도 부담 되는 것도 사실이고.

이런 정보는 인터넷 등에서 탐색한 정보를 토대한 이야기야. 그래서 솔직히 아주 정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싶다.

 

그래서 '배민 커넥트'로 알아 봤어.

커넥트는 도보, 퀵보드, 자전거, 오토바이 등 여러 수단 중 아무거나 마음에 드는 것을 기사가 선택할 수 있었어.

그래서 강제성도 없고 내가 원할 때 어플을 켜고 끄면서 출근과 퇴근을 정할 수 있었지. 최근에는 주당 20시간을 초과할 수 없는 규정도 생겨서 나처럼 아르바이트로 고려하는 사람에게는 매력이 있었지.

퀵보드가 있었는데 레저로 이용하는 퀵보드라 완충을 해도 20km 운행이 가능한 모델이었어. 배달 대행 수단으로는 좀 부족했지.

난 자전거로 선택했어.

 

알바 사이트 공고를 보고 연락을 했고, 교육 일정에 맞춰 교육도 받았지.

살고 있는 지역에 있는 지점으로 갔더니 신청자가 나 뿐이었나봐.

사무실에는 직원 처럼 보이는 남자 3명이 있었고, 복장에서 라이더스로 보이는 사람들이 왔다 갔다 했었지.

배달 대행 업무와 배민 어플 사용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영상으로 교육 받았는데,

자전거는 배달 업무 수행시 PM 보험이라는 것에 가입되어 배차 요청 시점부터 시간 당 380원을 공제한다고 하더라고(배차 요청 시점이 아닌 경우가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어. 안 된다고 할꺼라는 것을 묻지 않아도 아는 나이니까.)

산재보험은 주에 약 3,500원을 공제하고 소득에서 3.3%는 사업소득세로 원천징수하여 정산을 해준다고 설명했어.

정산은 수요일부터 차주 화요일까지 수행한 건수를 영업일 +3일 기준으로 정산해준데, 일종의 주급이지.

온라인 계약서를 작성하고 어플 설치와 계정을 생성했어. 이렇게 배민 커넥트 계약을 완료했지.

 

계약이 끝나자 필요 용품에 대한 보증금 3만원을 달라고 하더라고, 배민 헬멧, 가방, 우비 등을 대여해주는데 보증금은 나중에 용품을 반납하면 반환하는 조건이지.

 

경험이 없는 일이라 떨림과 함께 괜한 부끄러움이 생겼지만,

직접 일을 해보며 느껴보리라 생각하며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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