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728x90

호기롭게 밖으로 나갔지만 일도 안하고 돌아오자. 와이프가 놀려대기 시작했어.

"이젠 작심 삼일도 아니고 작심 일이 이야?"

"아니 생각보다 무서운 거야. 식당도 어딘지 모르겠고, 주문한 사람에게 어떻게 가져다 줘야 할지도 모르겠고, 교육을 받기는 했는데, 실제 상황이 되니까 앞이 깜깜한거지."

"으이그... 괜시리 자전거에 뭐 준비 할 때 알아봤다."

 

그렇게 핀잔을 듣자 마음 한편이 더 편해진 것도 사실이었지.

패배자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들었지만 정말 많이 쫄아서 다시 나가는 것이 너무 두려운 거야.

15일 동안은 초보자에게 우선 오더를 준다고 했는데, 그래서 더 겁이 났어.

그렇게 보름은 일부로 어플을 실행하지도 않았어.

 

그렇게 배달 대행 이벤트는 집에서 계속 놀림을 받으며 기억에서 잊혀져 갔는데,

한 달 쯤 지난 어느 날 갑자기 생각이 난거야.

내일은 꼭 해봐야 겠다 그런 용기가 났고 운행 스케쥴을 잡아 두었어.

다음날 헬멧과 가방을 메고 무작정 밖으로 나갔어.

집 앞에서 어플을 켜고 운행 시작을 눌렀지, 잠깐 어떤 오더가 나왔는데 바로 사라졌어.

그리고는 1시간 30분이 되도록 아무런 오더도 뜨지를 않는 거야.

'쫄보에게는 일을 주지 않는 것.' 이라는 생각이 들었지.

오더를 줘도 잡지를 않으니까. 관리자가 오더 조차 주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어.

 

간혹 길에서 배민 커넥트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왠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 그들은 어떻게 일을 시작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거지.

이 후 배민 커넥트 어플에서 운행 스케쥴을 잡은 적이 없어. 한 번도 잡은 적이 없는데, 아직 배민 커넥트 계약이 종료 된 것은 아니야.

 

앞으로도 배민 커넥트를 하려고 할지는 미지수지만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

이 글을 공유합시다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