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퇴사

2020. 8. 29.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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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속상하지만 밝혀야 할 것이 있어.

일반 배달 대행을 오랫 동안 하려고 마음을 먹었는데, 지난 주로 그만 두었어.

계기를 말하자면 '강제배차' 문제 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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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 대행 스트레스 받는 유형

주변에 배달 대행을 하는 지인이 아무도 없어서, 일을 하기 전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했어. 온라인에 있는 정보가 다였지. 아무래도 온라인에는 긍정적인 이야기가 많은 것이 사실이잖아. 세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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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팅에서 밝혔지만 '비오는 날에 강제배차'는 그 누구도 좋아하지 않을 꺼야.

지난 번 8호 태풍 바비가 오던 날 배달대행 어플을 실행했더니 역시나 잔뜩 콜이 밀려 있었지.

부족하지만 열심을 콜을 빼고 있었지.

예상했지만 바람이 무척 강하더라고, 그래서 조금 안전하게 하자 생각하고 적당하게 콜을 잡았어.

배정에 '똑' 하고 강제배차가 뜨더라고 해당 배차는 평소라면 큰 무리가 아니었지만, 비가 내리는 중이었고 큰 도로로 바람은 매우 거셌지.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한 차선 정도는 그냥 밀려나는 그런 날이었어.

나 혼자 고생하는 것은 아니니까 어쩌겠어. 우선 처리하자고 생각했지. 그래도 문자나 전화 한통 없이 강배 넣는 처사는 솔직히 짜증이 나는 거지.

근데 마음에서 말하는 것은 강제배차보다 오늘 위험한데 어떻게 일을 하라는 공지가 없었다는 것이었어.

'음식 늦어도 되니까 안전 운전하고 가맹점에서 클레임 들어오는 것은 커버 쳐주겠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달라.'

뭐 이런 정도의 공지와 내일 어떻게 운영할 것이라는 안내 정도는 있어야 하는데...

욕심을 부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아. 이건 서로 간의 기본적인 신뢰의 문제야.

만약 오늘 사고가 나면 라이더 스스로도 고생이지만 배달 대행 회사도 중요한 인적 자원을 잃어버리는 것이라고, 그리고 인간적인 부분을 생각해도 아무런 공지가 없다는 것은 심각한 거지.

암튼 이런 마음을 잠시 한켠으로 넣어두고 내가 배정한 스케쥴과 강제 배차 스케쥴을 잘 처리했어.

다시 바람에 휘둘리며 일을 처리하고 있었지.

치킨 매장 한 곳에서 3개를 픽업하고 한 개를 고객에게 잘 전달하고 나왔는데,

오토바이 시동이 안 걸리는 거야. 스마트키로 시동을 거는데, 왠지 스마트키의 배터리 문제 같았어.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마음은 급했어. 시동이 걸리지 않는 다는 것은 정신을 오락가락 거리게 만들었지.

우선 관제에 연락을 했는데, 전화를 받지 않더라고, 잠시 후 '문자로 주세요.' 답장이 왔어.

'젠장' 이라고 속삭였지.

정신이 정말 없었는지, 배달통에서 치킨을 꺼내서 택시를 잡으러 도로로 나가고 있었어. 좀 걷다가 이건 아니다 싶었어.

비를 맞다보니 정신이 들어온거지.

다시 오토바이로 가서 스마트키를 바닥으로 내리치고 던지고 했더니 슬그머니 불이 들어오는 거야.

시동키가 오른쪽으로 돌아가고 전원이 들어오더라고.

먼저 가야 할 고객은 마이너스 15분 상태였어. 비만 안 오면 쓩~ 갈 수 있는 거리인데, 비가 내리니 걱정이 들고, 오토바이 상태고 걱정과 짜증이 나는 상태였지.

그렇게 다음 고객분까지는 잘 전달 했어. 오토바이는 시동을 끄지 않고 올라갔다 내려와서 마지막 고객분께 가려고 하는데, '톡' 하고 강제배차가 또 오더라고...

"우와!"

찐으로 저렇게 나왔어. 욕도 엄청 나왔지. 관제에 문자를 보냈어.

"오토바이 시동 불, 배차 빼주세요."

전화도 하기 싫더라고, 목소리가 듣기 싫더라고,

마지막 고객분 집앞에 도착 때까지 배차 취소가 안 되어 있길래, 500원 차감 시키며 취소 시켰어. 그리고 마지막 고객분께 치킨을 전달하고 내려왔지.

전화벨이 울리더라고,

"죄송해요. 전화를 한다는 것이 바뻐서요."

"팀장님 됐고요. 저 오늘까지는 일하고 내일부터는 옮길께요. 위험해서 여기서는 못 하겠네요. 라이더도 목숨이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이랑 같이 일하기 싫네요."

딱 저렇게 말했어. 이후로 미안하다, 이야기 했어야 하는데 바뻐서 못했다. 등 구구절절한 변명을 하길래 딱 잘라 말했어.

"감정 없구요. 좋은 분 찾으세요. 오토바이 시동이 안 켜져서 오늘은 차량으로 배달 진행하고 들어 갈께요."

그리고 정말 집에 가서 자동차로 바꿔서 3건 정도 처리하고 콜도 많이 줄어들고, 차량으로는 안 되겠다 싶어서 퇴근했어.

 

그렇게 지난 주 원래 다니던 배달 대행 업체와 헤어졌지.

솔직히 좀 아쉬운 감정도 있고, 아주 조금은 미안한 감정도 있고, 상황에 화가 나기도 하고 그런데 우선 현재는 그런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또 앞으로 나아가보자고 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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