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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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때문에 음식 배달을 많이 시켜 먹는 다는 이야기는 여타의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인데, 체감상 분명히 일리는 있는 것 같아.

또 그런 이유로 주문 고객의 배달 메모에 '문 앞에 두시고 벨 눌러주세요.' 라는 영수증 하단의 문구도 굉장히 많이 볼 수 있어.

메모에 이런 문구가 있으면 배달 하는 사람으로서는 동선 확보가 쉽다는 장점이 있지.

다른 문구로는 문 앞에 두시고 '노크' 해주세요. 문구가 있는데, 

문 앞에 도착하면 보통은 이런 이유 때문이야.

벨을 누르거나 노크를 하는 메모는 배달하는 입장에서 꽤 고마운 문구라고 할 수 있어.

 

그렇지만 약간의 단점이 있는데,

이렇게 문앞에 두었다는 증거 사진을 찍어두어야 해.

복도시 아파트나 복도식 오피스텔의 경우 제3자가 음식을 가지고 가는 변수도 만의 하나 있을 수도 있거든.

아직 잘못 배달하여 못 받았다는 고객은 만난적이 없지만, 함께 사용하는 단톡방에서 간혹 음식을 못 받았다는 고객이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하고는 하거든.

매장이나 손님에게 배달을 잘 했다는 증거라도 보여야 책임을 회피하거나 조금이라도 변명을 할 수 있으니까.

정신을 딱 차리고 일을 해야 하는데, 

비가 오거나 배달이 밀려서 너무 바쁜 날은 간혹 이 사진 찍는 것을 놓치기도 해.

기억에는 전체 배달에서 3~4번 정도를 안 찍었던 것 같은데 다행히도 아직 못 받았는 고객분은 없었어.

그래서 위와 같은 메모가 있으면 꼭 사진을 찍어 두려고 노력을 하지.

 

그리고 벨을 누른 다는 것이 간혹 초인종이 안에서는 들리는지 모르겠지만 밖에서는 초인종 소리가 안 나는 경우가 꽤 있어.

노크도 노크를 두드렸지만 시끄럽게 확인을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불편하다고 할 수 있잖아.

가뜩이나 아이가 자고 있다고 하는데, 시끄럽게 두드려서 아이가 깨거나 할 수 있으니까 말야.

 

그래서 직접 대면하여 음식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는 무조건 고객분께 문자로 내용을 전달하는 습관이 있어.

배달 대행을 처음 했을 때 두 세번을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꼭 문자는 보내.

문구를 복사해둔 것이 아니라 문자에서 직접 작성하는데, 지금 보니 띄어쓰기도 정확하군...

 

이런 형태로 보내는데,

지금 보니 약간 이상한 문구도 보이네.

이렇게 고객분께 문자를 보내면 많은 분들이 다시 답장을 주시더라고,

내가 느끼는 회신 문자 비율은 50%는 되는 것 같아. 어떤 날은 거의 다 회신을 주시기도 하거든.

사실 이건 누구에게 자랑하려고 하는 행동은 아니야.

입장을 바꿔 내가 배달을 시켜 먹는 고객이라면 문앞에 똑 두고 그냥 가는 것은 왠지 매너도 아니거니와 배려심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거든.

초인종 소리나 노크를 못 들었을 수 있고, 들었어도 잠깐 사이에 깜빡 할 수 있으니 그런 상황에 대한 안배라고 할 수 있지.

또 저렇게 답장을 주시는 분들의 문자를 통해 배달 기사로서 작은 자긍심도 느끼기도 해.

'나로인해 오늘 또 누군가 편하게 식사를 하는 구나.' 하고 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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