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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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주행 시간 4시간 14분

실 주행 거리 18.8km

ALL Ai

요청배차 0건

강제배차 0건

 

프로모션 오후피크타임 7건 8,000원

Total 54,100

 

엔진오일 15,000원

 

출근 전 50% 합성유로 엔진 오일을 갈았어. 뒷바퀴도 손봐야 하는데, 아직 재고도 없고 센터 점심을 먹는 시간에 갔더니 상황이 좀 그렇더라고...

암튼 돈 나갈 일만 남은 거지..

이번 주는 배민커넥트 프로모션에 칼질이 있어, 지난 주 대비해서 프로모션 금액들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거야.

돈을 벌려고 하는 거라, 수익이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는 아니지.

배민의 여러 속사저이 있을테니, 그런 것을 따지고 싶은 것은 아니고,

이렇게 처한 현실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가? 이런 생각이지.

 

또 보안 때문에 '오늘의 기록' 이라는 위에 자료만 공개하고 다른 자료는 스샷, 녹화 모두 못하게 막아두었어.

물론 화면 찍으려고 맘 먹으면 못할 것은 아니지만 굳이 자료 공개를 한다고 배민 정책 어기고 싶지도 않아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위에 사진만 올리려고 해.

 

4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동안 약 11건을 ㅎ하고 프로모션까지 하면 54,100원을 벌었는데, 기타 다른 프로모션까지 대충 합산하면 약 64,000원 정도 될꺼야.

시급으로 따지면 약 13,000원 조금 넘지. 기름값은 대략 3,000원 정도로 잡으면 될 것 같아.

사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며 배차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야.

5시간 넘게 일을 하려고 했지만 4시간이 지나자 배차가 없더라고,

오후 9시 조금 넘는 시간이었는데...

이럴 때 B마트 쪽으로 가면 콜이 뜨거나 보통 한 개는 줬는데, 10분 이상 기다렸는데 배차가 전혀 없길래 이른 시간에 철수 했지.

배민 커넥트는 주당 20시간이라 시간을 함부러 쓰기가 어렵잔아.

나처럼 배민 커넥트 일을 하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는 증명이지. 다들 힘든 시기니까. 어떤 면에서는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어.

 

그래서 좀 여유있게 일을 하는데, 마두역 근처에 매장에 갔더니 다른 라이더가 내 음식을 픽업하고 본인 음식은 두고 간거야.

사장님이 엄청 미안해 하시더라고, 본인이 챙기지 못했다고,

"아니에요. 음식물 정확히 픽업하는 것은 라이더 몫이에요."

이렇게 말하고 '도움요청' 탭을 통해 상황을 알렸어.

사장님은 사장님대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고...

알겠지만 이런 경우 커뮤니케이션만 3~4 정도는 그냥 지나가고, 고객센터에서 10분 정도 후에 해당 라이더가 다시 올꺼라고 하더라고,

상담원과 라이더가 통화가 되었다는 이야기겠지.

난 다른 라이더 음식을 픽업한 적이 딱 한 번 있어. 배달일을 처음하던 완전 초창기였지. 그래서 다른 라이더 음식을 잘 못 픽업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

바쁘면 정신 없을 수 있으니까, 그런데 적어도 서로에게 사과는 해야하는 거잖아.

배민커넥트 모자와 옷을 잘 챙겨 입은 그는 자기의 음식을 나에게 주고는 자기 음식을 가지고 그냥 가더라고,

눈으로 슬쩍 흘기는 모습이 사과를 하려다 놓쳤는지, 뻘쭘했는지 알 수 없지만 정말 불쾌했지.

도리잖아. 누군가에게 실수를 했다면 간단하게 사과와 제스처는 필요하지.

뭐 그랬어.

오늘은 이것이 나의 마음을 붙잡더라고...

 

그래도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배달을 완료했다.

이따 저녁에도 출동할꺼야.

기름이 없어서 휘발유 가득 채워서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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