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배달을 하는 일이 생각보다 고된 일이더라고.
비가 오거나 금요일, 토요일은 거의 종일 콜이 끊어지지 않고,
평일은 오전 11시 10~20분 부터 시작해서 오후 2시 경까지 한참을 바쁘게 달리지.
그리고 음식을 달고 다니는 직업이라 냄새를 계속 맡고 있으니 배도 빨리 고파지더라.
이제는 오전 파트는 안 하지만, 잠깐 해보니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바쁜데,
배달 대행이라는 것이 다른 사람 밥을 나르는 거니까. 우리는 제 때에 뭘 먹을 수가 없는 거지.
바쁜 시간이 지나면 좀 지쳐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뭐라도 먹어야 오후를 버틸 힘이 생기니까. 뭘 먹어 둬야 해.
다양한 종류를 먹었지만 가장 애용하게 되는 곳은 콩나물 해장국이었어.
가격도 4,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밥도 편하게 더 먹을 수 있잖아. 사실 국에 밥을 말아 먹는 것은 싫어했는데 이 일을 하면서 좋아하게 되었어.
저렴한 가격도 좋고, 먹고 나면 속이 부담되지 않아서 좋고, 24시간 하는 곳이 많아서 좋지.
점심으로도 먹지만 오후 5시 부터 오후 9시까지 배달 하고 나면 또 배고프거든 이 때 가서 먹기도 좋더라고.
뼈다귀 해장국이나 양평 해장국 같은 메뉴도 먹었지만 가격도 있고, 먹고 나면 부담 될 때가 있었어.
배달 하다가 화장실 가는게 참 싫은 일이거든. 음식까지 통에 달고 있으면... 화장실 힘들지...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콩나물 국밥으로 가게 되더라고.
어떤 날은 하루 종일 바쁘잖아. 이런 날 딱 뭘 먹기 어렵울 때가 있어. 그렇다고 안 먹으면 너무 힘들고...
고층 아파트야 엘레베이터로 오르니까 비교적 덜 걷지만 저층 아파트, 빌라 3~4층이 도착지면 막 뛰어서 다녀야하니까.
몇 번 하다 보면 허기가 밀려오거든.
그런 날은 햄버거를 먹었지.
원래는 아예 안 먹는 음식이었는데...
바쁘다 보니 이렇게라도 먹어야 할 때가 있더라고.
제일 좋아하는 곳음 맘스터치야.
롯0은 그냥 아예 안가고 버거왕이니 맥날은 처음에 몇 번 갔다가 나하고는 안 맞더라...
그래서 '엄마손길'을 애용하지.
가격은 좀 있지만 패티가 아닌 살코기가 들어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야채도 많고, 감자 튀김 퀄도 다르고 해서 이왕 햄버거를 먹어야 한다면 '엄마손길'을 이용하는 거지.
그리고 '쥬씨'의 흑당얌이 1,800원이라 애용하는 편이야. 밀크티가 수분 보충도 좋고 우유와 펄이 있어 속도 든든해지더라고.
그날 그날 기호에 따라 '아아'를 먹기도 하지만...
처음에 일할 때는 일하는 동생들이랑 같이 먹는 경우도 있었는데,
어느새 점점 혼밥을 하게 되더라고..
같이 먹으면 계산하는 것도 불편할 때가 생기고, 메뉴 찾는 것도 힘들고, 괜히 시간도 훌쩍 지나가고...
그래서 이제는 혼밥이 제일 편해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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