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각한다

왕릉골김치찌개

2020. 7. 2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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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김치찌개가 너무 먹고 싶은 거야.

이 김치찌개라는 음식이 조리법은 간단한 것 같지만 맛있는 김치가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음식의 성공률이 너무 달라지잖아.

우리집은 김치를 사먹는 집이라서 묵은 김치가 없었어. 간혹 다른 사람이 묵은지를 주면 집에서 먹을 수 있는데 묵은 지는 없고 김치찌개는 먹고 싶은 날이었지.

예전에 웨돔에 김치찌개 맛있게 하는 집이 있었는데 다른 집으로 바뀌어 버렸어.

 

인터넷 서핑을 막 했지. 이렇게 서핑을 해서 찾아간 식당들이 모두 맛있는 집은 아니라서 항상 조심 조심 여러가지 가능성을 고려하지.

그러다 나름대로 느낌이 이끌리는 식당을 찾았어.

 

http://naver.me/56laMdsj

 

왕릉골김치찌개 : 네이버

리뷰 314 · 생방송투데이 22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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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소는 경기 고양시 덕양구 원당로 319번길 2 였고,

아들은 학교에 가서 와이프와 딸만 데리고 출발 했어. 실패한 확률이 있는 도전이라 내심 불안한 마음을 이끌고 갔지.

 

네비게이션이 알려준 곳 마지막에 다다르자 바로 길 옆에 식당이 저런 간판과 함께 있었어.

들어가기 전에 왠지 약간 믿음이 가는 그런 곳이었지.

 

들어가면서 다른 테이블을 봤지. 점심이 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남아 있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었고, 어떤 것을 먹는지 좀 봐두었지.

그리고 앉아서 메뉴판을 보니 김치찌개를 전문으로 파는 식당이라는 생각이 확실해졌지.

가격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고, 고등어구이와 계란말이라는 구성도 마음에 들었어.

우린 3명이니 '3인 셋트' 를 주문했고, 와이프도 딸애도 나에게 잘 온 것 같다고 거들어 주었지.

 

음식은 곧 나왔어.

밥은 솥밥이었어. 보는 것 처럼 돌솥은 아니고 알루미늄도 아니고 스뎅 느낌의 솥에 밥이 나왔지.

그릇에 밥을 덜고 온수를 부어 두어 나중에 디저트로 누릉지를 먹는 거지.

 

나온 순서는 계란말이가 제일 먼저 나왔는데 두툼한 크기로 3명의 에피타이저로 최고 였어.

입안에 꽉 넣어서 오물 오물 거리면 느껴지는 포만감 알지?

다음으로 김치찌개와 밥이 나왔고 고등어 구이가 마지막에 나왔지.

김치찌개의 김치는 꽤 잘 숙성된 상태 였어.

예전에 지인이 묵은지로 김치찌개를 해준적이 있는데, 아직 그 김치찌개를 넘어서는 김치찌개를 먹은 적은 없었어.

아쉽지만 여기도 그 정도의 맛은 아니었지만 보통 흔하게 있는 김치찌개 집들과는 다른 레벨이 있었지.

김치 숙성도 잘 되었고, 돼지고기 크기도 두툼해서 식감과 맛이 클래스가 있는 집이었어.

고등어 구이 맛은 있는데, 뼈와 가시가 잘 발라지는 상태는 아니었고, 살도 촉하고 들어 올려지는 고등어 구이는 아니었지.

 

밑반찬으로 가지볶음, 도토리묵, 오뎅볶음, 열무김치가 나왔는데 정갈하고 맛도 있었어.

 

음식을 판단하는 것은 다들 개인차가 있으니까 알아서 판단해야 할테고,

나는 점수를 주자면 10점 만점에 8.5~9점 정도를 주고 싶은 집이야.

음식의 가격, 음식 구성의 정갈함, 식당의 청결, 식당의 분위기 고려했을 때 그 정도는 주고 싶어.

 

김치 찌개라는 음식은 우리 와이프가 그리 좋아하는 메뉴는 아닌데, 나중에 아들도 데리고 꼭 오자고 하더라고.

이 친구가 은근히 까다로와서 돼지 고기 들어간 음식이나 고등어 구이 처럼 비린내 나는 음식을 엄청 싫어하거든,

다행히 이 날은 합격이었어.

나로서는 가족들과 함께 외식을 하며 시간을 보내어서 좋았고, 김치찌개 식당을 알게 되서 기쁜 날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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